후지산(Mt.fuji) : 시즈오카 후지산 등산 1박2일 요시다루트 정상(여행패키지 코스)

후지산(Mt.fuji) : 시즈오카 후지산 등산 1박2일 요시다루트 정상(여행패키지 코스)

2024. 8. 12. 19:20여행속에서/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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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Mt.fuji)

시즈오카 후지산 등산 1박 2일 요시다루트 정상

(여행패키지 코스)


후지산


코스 : 요시다코스 고고메-> 나나고메 간소무로 산장 숙박-> 정상-> 겐가미네봉-> 고고메 원점회귀

해발 : 2400M-> 3776M

시간 : 오전11시 출발-> 다음날 오전 10시 하산 도착

 

올해 여름휴가를 도쿄로 가기로 하고 맛집과 핫플이 어딘지를 검색 중에 갑작스럽게 후지산 등산이라는 계획을 짜게 되었다.

 

후지산등산이 7월초 부터 9월 초까지만 가능하다 해서 이번에 아니면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를 거 같아 도쿄 여름휴가 스케줄에 후지산 등산을 넣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뜸 후지산 정상을 가보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준비를 하려고 했지만 일단 후지산 입구에 가려는 버스예약에서부터 턱턱 막히기 시작해서 다음으로 산장예약 등 준비할 게 너무 많고 동선과 시간등을 따지고 하다 보니 거의 포기직전까지 갔었다 하지만 그때 작년에 일본 여행사 버스 패키지를 이용해 후지산을 다녀온 어느 블로거의 후기를 보게 되었다.

 

후기를 보고 일본 여행사 사이트로 들어가 보니 패키지도 다양했는데 가이드가 있는 패키지와 가이드가 없는 패키지가 있었고 버스만 대절하는 패키지와 산장까지 다 예약해 주는 패키지등 입맛대로 고를 수가 있었다.

 

난 가이드가 필요 없지만 버스와 산장은 예약해 주는 패키지로 신청을 했다 산장위치도 첫날엔 될 수 있으면 높은 곳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정상에 1시간 30분이면 올라갈 수 있는 하치고메에 위치한 산장으로 예약이 되었다.

 

지금 와서 말하지만 진짜 버스다 산장이다 하나씩 개인적으로 신청하는 거보다 패키지로 신청하면 아주 편하고 비용도 오히려 더 저렴해서 개인적으로 강추한다.

 

아! 후지산 올라가는 코스가 총 4가지인데 그중에 접근성이 좋고 제일 많이 가는 게 요시다코스와 후지노미야코스이다.

난 개인적으로 휴게소와 굿즈샵도 있는 요시다 코스로 신청을 했다.

 

이렇게 난 버스부터 산장까지 한 번에 예약으로 끝내고 본격적인 후지산 등산을 준비하게 되었다.

아침 6시까지 신주쿠에서 만나서 인원체크 후 리무진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가량 걸려서 도착한 사진으로만 봐왔던 후지산 요시다루트의 입구 고고메 입구에 도착했다.

 

해발 2400M여서 그런지 한여름임에도 날씨가 선선했다.

 

분위기가 사진에서 보듯이 이제 등산을 시작하려고 설레고 들뜬 사람 반과 이제 막 내려와서 뻗어버리고 누워있는 사람 반이었다.

 

패키지에 입산요금(2000엔)도 포함되어 있어서 바로 입산 팔찌를 받을 수 있었다.

 

입산요금 말고 개인적으로 후지산 보존 기부금(1000엔)을 내면 이렇게 나무 키링을 주는데 기념품으로 가질만한 거 같다.

 

입구 옆에는 말이 있는데 어느 정도 말을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체험인 거 같더라 근데 너무 말들이 힘도 없고 꿈쩍도 안 하고 있길래 좀 안쓰러웠다.

 

본격적으로 설레는 맘을 가지고 출발을 했다.

 

처음 30분 정도는 이런 평길이라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갔다.

 

이 푯말이 나온 순간부터 슬슬 오르막길이 시작되기 시작한다.

 

올라가는데 날씨가 흐려서 뭔가 경치를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늘 하나 없는 산이라 날씨가 좋다면 뜨거운 햇살을 맞으면서 올라갔으면 더 힘들었을 거 같다.

 

후지산에 모든 것은 다 돈이다.

 

먹는 거 마시는 거 화장실부터 심지어 나중에 산장이 나오는데 잠시 쉬는 거도 돈이기에 생각을 잘하고 행동해야 한다.

 

1시간가량 올라가다 보니 처음 산장이 나왔다.

 

좀 힘들만할 때쯤 산장이 나와서 엄청 반가웠다.

 

산장이 반가운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이 나무 스탬프다.

 

각 산장마다 다른 인두로 나무봉에 스탬프를 지져주는데 올라가면서 모으는 재미가 있다 근데 이거 역시도 돈이다 한 번에 300엔~500엔까지 천차만별이다.

 

개인적으로 나무봉을 긴 거 사지 말고 짧은 거로 사서 올라갈 때마다 스탬프를 다 찍지 말고 이쁜 거만 골라서 찍는 거도 괜찮은 거 같다.

 

진짜 계속 올라가기만 한다.

 

산장에서 잠시 평지만 있을 뿐 무조건 오르막이다.

 

결국 오르는 도중에 비가 쏟아졌다.

 

다행히 난 우비를 들고 와서 갈아입었지만 우비를 안들고온 사람들은 완전 홀딱 다 젖으면서 결국 포기하고 내려가는 사람도 있었다.

 

여기서 좀 무섭기도 하지만 현실적인 게 비가 엄청 쏟아져도 산장에서 잠시 비도 피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숙박을 하거나 뭘 사 먹거나 해야 들어가게 해 주지 아니면 얄짤없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대피소가 아닌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산장이라 그런지 이해는 한다만 한편으로 냉정하구나 싶었다.

 

4시간 정도 오르고 나서야 나의 베이스캠프인 '간소무라' 산장에 도착했다.

 

다행히 오르는 동안 고산병 증세는 없었고 비를 맞았지만 몸살기운도 없이 잘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1시간 30분이면 가는 거리라 원래는 사람이 북적해야 하는데 비가 오는 관계로 조용하다.

 

숙소는 이렇게 다 붙어 있다. 

 

중간에 커튼을 치고 자서 모르는 사람과 얼굴 보고 자는 일은 없다만 생각보다 너무 붙어 있어 좀 당황하긴 했다. 

 

4시 30분쯤에 나온 저녁 

 

보기에는 뭔가 부실해 보이지만 왜 이렇게 맛있는지 그냥 싹싹 긁어먹었다.

 

저녁을 먹고 잠시 소화도 시킬 겸 나온 경치 모습

 

비가 그친 뒤 구름도 좀 걷히니까 멀리 까지 보이는 게 장관이었다.

 

저녁 8시에 소등 후 일출을 보기 위해 일어난 새벽 1시

 

저기 멀리 도쿄 시내는 아직 불이 환하다.

 

일출이 새벽 4시 30분쯤이라고 전날 미리 알려주었기에 새벽 1시쯤에 일어나 출발했다.

이때 일출을 보러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기에 1시간 30분 걸리는 거리라도 충분이 여유를 가지고 출발해야 한다.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사람들이 산장마다 바글바글하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산장거리도 멀어지고 길도 좁아진다.

 

이때부터는 거의 일렬로 서서 한 발짝 한발짝 천천히 가게 되어 좀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드디어 정상에 다와 가는 모습

 

진짜 일렬로 올라가는라 힘은 안 들었지만 일출을 놓칠세라 조마조마했다.

 

드디어 도착한 후지산 정상!!!

 

먼저 정상에 왔으니 바로 신사에 들어가 아까 사 온 나무봉에 정상 스탬프를 먼저 받는다.

 

스탬프를 받으면 정상 기념 나무패도 하나 준다.

 

정상에도 산장이 있다 여긴 그래도 쉴 수 있게 나무 평상등이 있다.

 

정상은 생각보다 춥고 바람도 많이 부니 경량패딩으로 다들 갈아입고 있다.

 

제일 놀란 건 해발 3776M에 있는 자판기다.

 

역시 자판기의 나라답게 이 높은 곳에도 자판기를 설치했다.

 

날씨가 흐려서 제대로 일출을 못 볼 거 같지만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일출을 기다려 본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고 해냈다는 기분에 마음이 좋다.

 

아래에서부터 모아 온 스탬프 짧은 나무봉이라 반대쪽에도 스탬프를 받았다. 

 

나무봉에 꽉 찬 스탬프를 보니 올라온 여정이 생각나고 나중에 집에 가서도 생각날 거 같다.

 

해는 뜬 거 같은데 구름에 가려져있다.

 

그래도 비도 안 오고 날씨도 생각보다 맑아서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정상을 만끽하고 있다 서로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맥주도 마시고 하던데 그리고 후지산은 담배를 펴도 괜찮은 듯하다 중간중간에 담배피우는 사람도 봤는데 정상에서도 담배피는 사람이 있었다 물론 대놓고는 안피고 좀 사람없는 외진곳에서 말이다.

 

난 담배는 피우지 않지만 3776M에서 피는 담배맛은 정말 맛있을 거 같다.

 

5시 쫌 넘어서야 구름 위로 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해가 보이니 쌀쌀했던 공기도 좀 따스해지는 거 같고 내가 드디어 해냈구나 라는 뽕도 차오르기도 했다.

 

일출을 보고 나서 분화구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돌 수 있길래 돌아봤다.

 

분화구를 보니 한라산 백록담이 더 이쁘다는 게 느껴진다.

여기는 반대쪽에 있는 우체국인데 편지도 보낼 수 있고 정상 인증서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줄도 너무 길고 해서 그냥 패스했다.

 

후지산 정상은 아까 봤지만 여기가 후지산에 실질적으로 제일 높은 '겐가미네봉'이라는 곳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휴게소가 있는 정상에서 정상인 줄 알고 내려가는데 실질적인 정상인 겐가미네봉까지는 와야지 후지산 정상을 갔다고 할 수 있다.

 

찐 정상까지 보고 이제는 신주쿠로 돌아가는 버스가 11시 인지라 그전에 내려가야 돼서 얼른 하산하기로 한다.

쉽게 못 본다는 후지산 그림자

 

후지산 캐릭터를 보면 진짜 딱 저렇게 생겼는데 후지산은 진짜 올라가고 내려가기만 하는 산이다.

 

내려가는 길은 너무 지루하고 힘들다.

 

계속 이런 화산재길을 지그재그로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도 내려가도 끝도 없이 내려가야 한다.

 

후지산에 올라가는 거보다 내려가는 게 더 힘들다는 말을 겪어보니 알겠다.

 

어느 정도 내려오면 처음에 올라왔던 낯익은 길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제 다 내려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나온다.

 

내려오자마자 제일 먹고 싶었던 휴게소에 있던 후지로스터리에서 커피 한잔을 주문했다.

 

여긴 직접 원두를 로스팅한다던데 뭐 대단할 거 까진 아니지만 해발 2400M에서 로스팅을 한 거니 원두도 하나 구매했다.

 

기념으로 먹어본 후지산빵과 후지산 로스터리 커피

후지산빵은 모양에 혹해서 사 먹는 걸 비추한다 그냥 저 모양 그대로 빵이다 안에 크림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안 들어있어서 배신감을 느꼈다.

 

빵과 커피를 마시며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마지막 코스인 목욕탕까지 들른 후에야 신주쿠역에 복귀했다.

 

참으로 힘들고 긴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또 언제 내가 저기를 갔다 왔지 싶을 정도로 꿈만 같았다.

 

개인적으로 후지산 등산 시 느낀 점을 말하자면

완전 성격이 파워 J가 아닌 이상 일본 버스패키지로 가라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좋다.

짐은 최대한 가볍게 가되 어느 정도 등산장비는 갖추자 등산화 등산스틱 등산가방은 기본적으로 준비하자 

고산병이 있다면 참지 말고 하산하자 괜히 욕심내다가 오도 가도 못하는 위험한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산장은 높은 곳을 잡으면 정상에 올라가기 편하지만 고산병에 잠을 설칠 수가 있고 낮은 곳에 잡으면 그나마 컨디션조절은 유리하지만 정상까지 가는데 힘들다.

이 정도가 기본적으로 떠오른다 그 밖에는 한국에서 등산 가는 정도로 준비하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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